어제 안산분향소 조문 현장에서 눈물을 참기 힘들었던 두 장면입니다. 감히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.. 신문기사에 나왔기에 어제를 회상하며 올려봅니다.

비가 계속 내리는데도 조문객들은 끝없이 밀려왔고 행렬이 너무 길어 분향소 옆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지그재그로 줄을 서서 행진하고 있었습니다.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.. 수 많은 인파가 엇갈려 말없이 행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엄했습니다. 그 행렬의 일원, 그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에 눈이 뜨거워졌습니다.

1시간이 넘어 분향소에 들어서니 생전 처음보는 거대하고 수 많은 영정들 앞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. 어린 친구들의 사진들이 눈앞에서 흐릿해졌습니다. 동갑내기들의 희생에 딸 하은이도 어깨가 흔들렸습니다. 꼬마 범석이도 울었습니다. 아이들 앞이라 입술을 깨물며 참았습니다.

다시 이 사진들을 보며... 혼자 있는 사무실에서 실컷 울고 있습니다. 울고 또 울고.... 아이들아, 아저씨가 미안해..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... 그 대신 너희들 잊지 않을께.. 부조리한 세상에 고개 돌리지 않을께...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서 살아갈께... 정말 미안해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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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본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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