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and를 막 시작했던 고교시절...

그때 우리는 Deep Purple과 Led Zeppelin이 교과서 였고 Rock 음악은 불변의 진리였다.

그런데 우리 밴드에서 리듬기타를 담당했던 한 친구는 정통 Blues 음악에 심취해있었다.

우린 그 친구의 취향이 촌스럽게 느껴졌고 그 친구는 은근히 왕따가 되어갔다.

아마도 지금 어린 친구들이 트로트를 바라보는 느낌이 그럴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...

암튼 그 친구는 그 이후로도 가끔씩 우리에게 Blues 연주를 들려줬지만 우린 손사래를 치며

놀려대곤 했었다.

 

현 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...

내가 아는 어느 밴드는 나이 50이 다 된 분들이 아직도 헤비메탈을 불사하며 왕성한 열정과

넘치는 힘을 보여준다. 그 분들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왠지 뭔가 어색하게 느껴지고

자꾸 몇년 후의 내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.

 

요즘 젊은 친구들의 Rock 연주를 보노라면 그 신선함과 세련된 감각이란... 이젠 내가 도무지

흉내낼 수 없다는 박탈감과 함께 정말 너무 멋지고 기특해서 술 한잔씩 사주고 싶다.

이 친구들이 우리의 다음 자리를 이어 받아서 충분히 잘하고 있는데 뭐 꼭 자리를 차지하고

뭉개 앉아있을 필요가 있을까? 

 

물론, 우리가 존경했던 Rock의 노장들이 아직도 건재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기도 한다.

그러니 뭐 꼭 나이를 따질 필요가 있을까? 그러나 자세히 바라보면 그 노장 형님들의 음악도

이미 젊은 시절의 그것이 아니다. 더욱 성숙되고 정제되고 다듬어져있다. 분명 다르다.

 

나는 지금 블루스 음악에 심취해있다.

정확히 말하자면 여전히 Rock을 좋아하지만 Band의 일원으로써는 Blues를 지향한다.

고교시절의 그 친구는 너무 빨리 여물었으며, 현 시점의 형님들은 여물어 터지도록 매달려

있는 감이 아닐까 하는 장난스런 생각도 든다. 또래의 친구들을 불러 즐거운 자리를 함께할

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.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어버리고 싶다.

 

::::: 반박 댓글 사절합니다.

:::::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이것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니까요. ^^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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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본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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